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경기도민일보 기획연재] 문화둘레길 화성소나타…2부 병점역 감상 ‘병점’

기사승인 2017.05.01  13:39:44

공유
ad36
default_news_ad1

[경기도민일보 기획연재] 문화둘레길 화성소나타…2부 병점역 감상 ‘병점’

■ ‘떡 파는 가게’라는 뜻이다

떡 파는 거리라 불리는 ‘떡전거리’가 병점(餠店)이다. 병점 지명이 주변에 차츰 알려지나 보다.
위치와 그 뜻이 떡전거리라는 것을 아는 것은 별개일 것 같다.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무심히 지나치는 것이 일상이다.
60년대 후반이었듯 싶다.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백만인의 퀴즈’라는 오픈 멘트와 함께 스포츠 중계로 유명한 이광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었다. A마이크 B마이크로 출전 팀을 나누고 남녀 성우가 대화를 해가는 도중 그 답을 먼저 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의 퀴즈쇼였다.


흑백 TV조차 없던 시절이라 온가족이 애청하는 프로였는데, 그 퀴즈에서 떡전거리가 지금의 어디냐는 문제가 나온 적이 있었다. 출연 팀 아무도 답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전철 1호선을 타면 “병점행”이라는 방송도 나오고 버스 노선도 있어 귀와 눈에 익숙해지고 있지만 당시 병점은 간이역 정도였고 지명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다음날 동네와 학교에 가서 병점이 방송에서 나왔다고 온종일 알림이가 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양으로 왕래하는 길손들에게 떡을 팔았을 듯싶다. ‘건릉지’에 따르면 세람교와 대황교가 부근에 있었다고 하니 삼남으로 오가는 길목이었던 듯싶다. 60~70년대에 운동회나 큰 행사가 있는 날이면 아주머니들이 떡 광주리를 이고 나와 운동장 모퉁이에서 떡을 팔았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개떡이나 쑥떡보다는 모양이 산뜻해서 입에 군침이 돌았다. 음식은 눈으로 먹나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가 좋다”는 속담도 있으니 말이다. 최근 들어 매년 병점역 근방에서 ‘떡전거리 축제’가 열린다. 옛 정취를 담으려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한다. 떡메, 시루, 절구 등 떡을 만드는 도구도 볼 수 있고 직접 떡메를 쳐볼 수도 있어 아이들에게 일일 학습체험장이자 놀이다. 콩가루 묻힌 인절미, 팥 단지, 수수떡, 개떡, 절편, 쑥떡, 콩설기, 송편, 가을걷이가 끝난 후 늙은 호박을 썰어 말린 호박고지를 켠켠히 넣어 만든 시루떡 등은 제철에 어울린 어머니의 손맛이 깃든 추억의 떡이다. 쌀이 제 성질은 잃지 않고 형태만 변화된 먹거리가 떡이다.
수원에서 8㎞ 정도 떨어진 곳에 병점역이 있다. 철도가 놓이고 역이 생기며 사람들이 모여 살았고 차가 다니기 시작하며 큰 도로도 새로 생겼다. 2001년 화성군에서 시로 승격되어 태안읍이 행정동 6개 동으로 나뉘었고 공원도 조성되었다. 요즘은 공원을 비롯한 넓은 터가 여러 곳에 마련되었지만 당시는 학교 운동장 다음으로 면내에서 넓은 공터가 역 광장이었다. 선거 때는 정치인들의 단골 유세장이었고 가설극장이라도 들어서면 온 동리가 야단이었다. 저녁밥 먹고 또래끼리 어울려 몰려가는 곳이었다. 인기 만화 ‘재동이’가 연재되던 한국일보의 신문보급소가 역 근방에 있었다. 감기약을 사러 추운 겨울에 털모자를 쓰고 투덜거리며 다녀가던 약방, 파출소(당시는 지소라고 함), 우체국, 요금이 30원이던 이발소, 정육점, 졸업식 날이나 먹을 수 있었던 중국요리점 그리고 주점이 있었다. 초중고 시절엔 수학여행을 떠나던 설렘의 장소이기도 했고 매일 서울로 통학과 통근열차를 기다리던 대학생, 직장인들에게는 하루하루 삶의 애환이 배어나는 공간이기도 했다. 지금은 역 광장을 중심으로 7~8층 고층건물이 즐비하다. 병점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한신대, 수원대, 수원과학대 그리고 장안대가 위치하여 많은 학생들이 왕래한다. 아파트들이 숲을 이루고 병점역을 경유하여 이동하는 유동인구가 인산인해를 이룬다. 기차역이 아닌 전철역이 되었다. 천안에서 출발하는 비둘기호가 정차하고 부산행, 목포행 완행열차만 정차하던 곳이 이제는 하루에도 수십 번 전철이 운행된다. 새마을호, 무궁화호, 시속 250㎞의 KTX가 달리고 있다. 불과 30여년인데 초고속으로 세상이 달리고 있다. 통신회사 선전 문구에 눈이 어지럽다. 제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취미가 마라톤이다. 1년에 4~5번 정도 풀코스에 참가한다. 몸과 마음을 누이기 위한 방편이다. 매번 fun run 해야지 하면서도 기록 단축에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아마 디지털 환경의 중독 증상인가보다.

빠름! 빠름이 대세인가?

[글 양천 우호태 / 아이콘커뮤니케이션 제공]

경기도민일보

<저작권자 © 경기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ad42

인기기사

ad37
default_side_ad2

포토

ad38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ad39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