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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 훌륭한 스승은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기사승인 2017.08.12  22: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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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 윌 헌팅'은 인생에 훌륭한 어른 혹은 스승이 왜 꼭 필요한지를 상기시키고 나아가 사회적 약자를 돌보기 위한 제도의 정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을 고심하게 한다.

[EBS-세계의 명화]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굿 윌 헌팅'-8월 12일(토) 밤 10시 55분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벤 애플렉, 미니 드라이버 주연의 영화 '굿 윌 헌팅'은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한 청년이 사려깊은 스승을 만나 자립에 성공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감동의 드라마다.  영화 '굿 윌 헌팅'은 인생에 훌륭한 어른 혹은 스승이 왜 꼭 필요한지를 상기시키고 나아가 사회적 약자를 돌보기 위한 제도의 정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을 고심하게 한다.

제목 :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감독 : 구스 반 산트
출연 :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벤 애플렉, 미니 드라이버


제작 : 1997년 / 미국

방송길이 : 126분
나이등급 : 15세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굿 윌 헌팅' 줄거리: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MIT 공대, 수학 교수 램보(스텔란 스카스가드)가 강의를 마치며 난해한 수학 문제를 칠판에 적는다. 다음 수업시간, 누군가 문제를 풀었고 램보는 신기해하며 풀이를 쓴 사람이 누군지 묻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다. 의문의 풀이가 계속되길 수차례, 램보는 복도를 지나다 젊은 청소부가 칠판에다 무언가를 적고 있는 것을 본다. 램보는 칠판에 낙서하지 말라고 호통을 치며 청소부에게 다가가고, 청소부는 욕을 하며 그 자리를 벗어난다. 칠판을 본 램보는 아연한 표정을 짓는다. 청소부가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소부의 이름은 윌 헌팅(맷 데이먼). 한 번 기억한 것은 절대 잊지 않고, 복잡한 연산도 순식간에 해내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으나 불우한 성장 환경과 어린 시절의 학대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청년이다. 배움이 짧고 막 나가는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며 날마다 술을 마시거나 놀러 다니며 지낸다.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하버드생 스카일라(미니 드라이버)와 가까워지기도 하지만, 스카일라의 솔직한 애정이 윌은 부담스러워 자신을 감추기에 급급한다. 때마침 윌은 사고를 쳐 수감되고, 램보는 윌의 재능을 아깝게 여겨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윌을 빼내준다.

보석의 조건은 램보를 대동하고 꾸준히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윌이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삐딱한 태도를 고수하는 탓에 정신과 의사들도 다들 윌을 기피한다. 램보는 결국 자신의 대학 동기, 션 맥과이어 정신학 교수(로빈 윌리엄스)에게 윌을 맡긴다. 윌은 션 앞에서도 엇나가기 일쑤다. 션을 화나게 하려고 잔뜩 날카로운 막말을 던진다. 션은 능란하게 대꾸하다가도 윌이 죽은 아내를 모욕하는 순간 참지 못한다. 션과 윌의 상담은 계속된다.

션은 윌이 과거의 상처로 인해 잔뜩 가시를 세운 걸 알고 끈기 있게 윌과의 상담을 이어간다. 윌은 그동안 자신이 만나 온 어른들과는 다른, 너그럽고 진실한 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션은 사적인 이야기를 해주며 윌이 재능을 썩히지 않도록, 사랑하는 사람들과 건강한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돋워준다. 사랑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상처만 주고 스카일라에게 이별을 통보한 윌은 션에게 안겨 펑펑 울기까지 한다. 션의 지속적인 보살핌에 힘입어 윌은 자립에 성공한다.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굿 윌 헌팅' 주제:

<굿 윌 헌팅>은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한 청년이 사려 깊은 스승을 만나 자립에 성공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다. 영화에서 윌을 연기한 맷 데이먼이 하버드대학 재학 중에 과제로 제출한 단편 소설이 원작이고 절친한 친구 사이인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공동으로 각본을 썼다.

맷 데이먼이 고등학생일 때의 이웃이자 사회학자인 하워드 진의 교육관에 감명을 받아 썼다고 한다. 관대하고 끈기 있는 교수 션 맥과이어의 모델이 하워드 진이다. 영화는 건강한 자립과 성숙한 어른의 필요를 다시금 새기게 만든다. 재능 있는 젊은이에게 끔찍한 성장 환경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생에 훌륭한 어른 혹은 스승이 왜 꼭 필요한지를 상기시키고 나아가 사회적 약자를 돌보기 위한 제도의 정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을 고심하게 한다. 동시에 좋은 시나리오와 연기로 큰 울림을 전하는 영화적 충만함도 잊지 않는다.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굿 윌 헌팅' 감상포인트:

<굿 윌 헌팅>은 제55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공동으로 각본상을 수상했고, 제70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상과 남우조연상(로빈 윌리엄스)을 거머쥐었다. 아카데미에선 감독상, 작품상, 음악상 등 모두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지금이야 클래식으로 상찬되는 영화이지만, 제작 당시엔 무명이었던 청년 배우 둘이 쓴 시나리오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여러 제작사를 돌았지만 선뜻 맷 데이먼을 주연으로 쓰겠다는 데가 없었고, 두 사람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미라맥스에서 제작이 추진되었지만 연출권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구스 반 산트가 연출을 희망했고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도 구스 반 산트를 지지했지만, 미라맥스의 하비 와인스타인의 의견은 달랐다. 심지어 하비 와인스타인은 구스 반 산트의 감독료를 형편없이 낮추었지만 구스 반 산트는 굴하지 않았고, 하비 와인스타인이 멜 깁슨, 마이클 만, 얀 스베락 등과 연출권을 협상하기도 했으나 결국 메가폰은 구스 반 산트에게 돌아갔다. 다행스럽게도 영화가 공개된 뒤 전작들로 평가가 낮아져있던 구스 반 산트는 명예를 회복했고,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은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과 시나리오에 대한 감각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맷 데이먼과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윌의 친구 처키 역의 벤 애플렉도 담백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제작 초기엔 몇몇 제작사에서 당시 맷 데이먼보다 먼저 이름이 알려졌던 벤 애플렉이 주연을 맡을 것을 원했다고도 한다. 벤 애플렉의 친동생이고, 지난해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제70회 골든글로브, 제89회 미국아카데미 등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쓴 케이시 애플렉은 윌과 처키의 또 다른 친구 모건 역으로 출연했다.

호평 일색인 클래식답게 이야깃거리도 많다. 션의 사무실에 있던 그림은 감독 구스 반 산트가 직접 그린 것이다. 윌의 형제로 소개되는 "마키, 리키, 대니, 테리, 마이키, 데이비, 티미, 토미, 조이, 로비, 조니, 브라이언"은 맷 데이먼이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들이 아니었나 추정된다. 마크 로코, 리차드 아텐보로, 대니 보일, 테리 길리엄, 미카엘 살로먼, 데이비드 핀처, 팀 버튼, 톰 행크스, 조엘 슈마허, 로버트 레드포드, 존 우, 브라이언 드 팔마다.

로빈 윌리엄스가 첫 등장하는 시퀀스는 그의 진지하고 아름다운 연기만으로도 굉장한 감동을 전한다. 2014년 로빈 윌리엄스 사망 당시, <굿 윌 헌팅>에서 션이 윌을 데리고 갔던 보스턴 공원 벤치는 잠시 로빈 윌리엄스의 추모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굿 윌 헌팅>을 기억하는 많은 관객이 로빈 윌리엄스를 기리며 벤치에 온갖 것들을 두고 갔기 때문이다. 영화의 엔딩, '스카일라를 붙잡으러 갈 테니 교수님이 대신 잘 말해달라'는 윌의 편지를 읽은 션은 "망할 녀석, 나를 따라하다니"라고 중얼거리는데 이 대사는 로빈 윌리엄스의 애드립이었다고 한다. 또 하나의 명장면, 죽은 아내의 방귀 끼는 습관에 대해 말하던 션의 대사 전체도 로빈 윌리엄스의 애드립이었다.

 '굿 윌 헌팅' 감독 : 구스 반 산트

구스 반 산트는 1952년 미국 켄터키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세일즈맨이라 미국 전역을 옮겨 다니며 자랐다. 동부의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대학을 졸업한 뒤엔 뉴욕의 광고회사에 입사해 일하며 개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꾸준히 했다.

<굿 윌 헌팅>에서 윌(맷 데이먼)이 션(로빈 윌리엄스)의 사무실에서 지적한 "인상파적 그림" 또한 구스 반 산트의 작품이다. 구스 반 산트의 영화엔 유독 사회 변방에 상주하는, 상처 입은 인물들과 유랑인의 길이 자주 눈에 띄는데, 그것은 어쩌면 그 자신이 커밍아웃한 게이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라면서 보아 온 미국 소도시의 풍경들도 그의 영화의 시각적 표현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숱한 CF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던 구스 반 산트는 영화를 찍기로 결심하고 할리우드로 향했다. 단편 <할리우드의 앨리스>(1981)의 제목에서부터 그의 아웃사이더적 성향이 짐작된다. <할리우드의 앨리스>는 부푼 희망을 안고 할리우드로 온 소녀가 현실과 만나 좌절을 겪는다는 내용이다.

장편 연출 데뷔는 2만5천달러 예산의 소품 <말라 노체>(1985)로 했다. 포틀랜드 변두리 동네를 배경으로, 게이인 월트(팀 스트리터)가 말도 안 통하는 멕시코계 불법 이민자인 조니(더그 쿠아이엣)와 격렬히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사랑에 빠진 청년의 불안과 설렘, 흥분을 포틀랜드 거리의 풍경과 함께 심플한 흑백 화면에 담았다. 이 작품으로 구스 반 산트는 미국 인디영화계의 유망주로 부상했다. 실제로 구스 반 산트는 소년 시절의 많은 시간을 포틀랜드에서 보냈다. <말라 노체>는 구스 반 산트를 할리우드 메이저리그 안쪽으로 들여보냈다. 하지만 구스 반 산트는 여전히 메이저 작업을 할만한 준비가 안 돼 있었고, 결국 대형 스튜디오의 러브콜을 거절하고선 마약 중독자의 로드무비 <드럭스토어 카우보이>(1989)를 만들어 미국 언더그라운드의 문화를 조명한다.

구스 반 산트의 초기작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아이다호>(1991)는 길에서 자라고, 쓰러진 청년 리버 피닉스의 얼굴로 기억되는 영화다. 전작들의 호평에 힘입어 꽤 많은 예산과 우마 서먼 등의 스타를 이끌 수 있었던 구스 반 산트는 여성 집단의 유토피아를 그린 <카우걸 블루스>(1994)를 내놓지만 이는 실패로 기록됐다. 미국의 O. J 심슨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는 <투 다이 포>(1996)는 출세를 꿈꾸고 미디어에 오염된 여성이 십대 소년에게 남편의 살해를 사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중산층 사회 계급의 왜곡된 모습을 비판적으로 그렸지만 전작의 아우라를 넘어서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이후 연출한 <굿 윌 헌팅>은 그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메시지를 띠며 흥행과 비평 어느 하나를 놓치지 않은 작품이었다. 구스 반 산트가 지금껏 그려온 성소수자, 부랑자, 아웃사이더의 인물군을 생각하면 그가 히치콕의 <싸이코>(1960)를 리메이크하겠다고 나선 것도 그리 이상할 일은 아니지만 리메이크 <싸이코>(1998)는 '영화 역사상 가장 필요 없었을 리메이크작'이란 오명을 뒤집어 쓴 실패작이었다.

<파인딩 포레스터>(2000) 또한 <굿 윌 헌팅>을 모사한 범작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부활에 성공한다. 맷 데이먼과 케이시 애플렉을 다시 함께 불러들여 사막을 헤매게 만든 <제리>(2002) 그리고 제56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엘리펀트>(2003)가 그의 명성을 회복시켰다. 컬럼바인고교 총격 사건을 영화화한 <엘리펀트>는 다시 '구스 반 산트의 최고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커트 코베인의 전기영화인 <라스트 데이즈>(2005)는 커트 코베인이 겪었을 감각과 망상을 간결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표현한 걸작이었다.

평자들은 추상적이고 인상파적인 이미지가 두드러지는 세 영화 <제리>, <엘리펀트>, <라스트 데이즈>를 죽음 3부작이라고 명명했고 이 세 편으로 그의 영화적 형식이 완성되었다고도 평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커밍아웃한 게이이자 시의원으로 활동하다 호모포비아에게 살해당한 실존 인물 하비 밀크의 전기 영화 <밀크>(2008), 죽음을 목전에 둔 소녀와 임사 경험이 있는 망상적 소년의 사랑 일기인 <레스트리스>(2011), 돈과 양심이 양립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딜레마를 다룬 드라마 <프라미스드 랜드>(2012), 1969년의 스톤월 시위를 시작으로 성소수자 권리 찾기 운동에 참여하게 된 성소수자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최근작 <웬 위 라이즈>까지 여전히 그의 시선은 변방에 닿아 있다.

[사진=EBS 세계의 명화,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굿 윌 헌팅' 포스터및 스틸]

남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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