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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일보 기획연재] 문화둘레길 화성소나타Ⅲ…2부 발안ㆍ조암기행-열두 마당 이야기…일곱 마당 ‘베사메무쵸-우리꽃식물원’

기사승인 2017.08.31  10: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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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모습.

[경기도민일보 기획연재] 문화둘레길 화성소나타Ⅲ…2부 발안ㆍ조암기행-열두 마당 이야기…일곱 마당 ‘베사메무쵸-우리꽃식물원’

베사메무쵸
   우리꽃식물원

무슨 꽃을 좋아하니? 
식물원은 아기자기한 꽃 정원, 지친 육신과 마음이 쉬어가는 쉼터가 되곤 하지. 오산의 물향기수목원, 광릉수목원,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 천리포수목원, 용인 한택식물원, 제주 여미지…. 사비를 들여 만들었거나 지자체와 국가가 조성한 곳이야.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단다. ‘화성(華城)’이란 뜻이 꽃동네란 뜻이니 꽃식물원이 필요할까마는 조성된 연유가 특별한 곳이다. 화성에는 수만 개의 제조업체가 입주하여 농업에서 공업도시로 변모하여 실제로 큰 산업변화가 이루어졌단다. 공업과 농업의 공존과 논농사와 밭농사가 주된 소득원이니 화훼농업 도입을 위한 연구공간이라고나 할까. 
우리꽃식물원! 이 땅에서 자생하는 꽃들로서 이곳에 1100여종이 있다는구나. 늦게 도착하여 문화관광숲해설사에게 부탁하여 반시간 정도 설명을 들었는데도 여간 흥미롭지 않구나. 화려하고 송이가 큰 꽃도 있지만 소박하고 잔잔한 우리 꽃들이 소곤소곤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듯싶어. 무슨 얘기를 하나 귀를 열고 들어보려무나. 기억나는 몇 가지만 소개해 볼게. 


산수국, 꽃이 볼품이 없는 꽃이라 수정을 위하여 벌과 나비들을 불러들이려고 헛꽃을 피운다는구나. 수정이 되면 그 헛꽃은 꽃잎을 뒤집어 마치 임신 중임을 알린다고 하네. 마치 공부 중이라는 푯말을 문밖에 걸어놓아 어머니가 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것처럼 말이지. 아줌마 꽃이 되었음을 알리고 주민등록등본에 등재하는 셈이야. 
톱풀, 학명이 아킬레아라고 하며 그리스 신화 트로이 전쟁 영웅 아킬레우스와 관련하여 명명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구나. 전쟁에서 톱, 칼, 창으로 상처 난 병사들을 치료하는데(지혈) 도움이 되어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네. 
가시오가피, 예로부터 나무인삼이라고 불리며 간, 신장, 비만, 알레르기, 전립선 등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어 사람들이 즐겨 차를 달여 먹는다네. 가지를 꺾어서 술을 담기도 한단다. 

울레미 소나무, 공룡소나무라고 한다는구나. 2억 년 전 쥐라기 공룡시대에 자생했던 식물로 화석으로만 존재하여 멸종되었다고 한 식물인데, 호주에서 100여 그루 발견되어 고성군이 2008년 묘목으로 이식하여 세계공룡엑스포에서 선을 보인 후 우리꽃식물원에서도 일반인이 볼 수 있게 되었다는구나. 
어성초, 꽃과 줄기에서 생선 비린 냄새가 난다. 항균작용이 뛰어나 천연항생제로 염증치료에 효력이 탁월하다고 한다. 
천남성, 사약의 원료로 쓰이기도 하는 독초란다. 빨간 옥수수 같다고 하네. 
삼백초, 한약재료로 사용하며 꽃, 뿌리가 하얗고 녹색 잎이 꽃이 피면 하얀색으로 변한다는구나. 
섬초롱꽃, 울릉도에 자생하는 식물이나 일제시대에 나까이라는 식물학자가 원산지를 다께시마로 등재했다는구나. 금강초롱은 아시아로 하고 말이야. 곳곳에 나라 잃은 설움의 흔적이 비무장지대의 매설 폭발물만큼이나 산재되어 있나 싶다. 학명(Scientipic name)은 국제표준어이다. 우리말의 학명이 명명되려면 지속적인 연구를 하는 학자들이 많아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지 않겠니? 
라일락, 우리말로 수수꽃다리라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라일락이라고 부르며 불어권에서는 리라꽃으로 호칭된다네. 귀에 익은 ‘베사메무쵸’ 노래 알지? “베사메무쵸,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날 남 리라꽃 지던 밤에…”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벙긋 햇님이야. 젊은이의 꽃으로 불린다네. 꽃은 첫 키스의 향기를, 잎은 사랑의 멋을 표현한다는구나. 

제철에 제 모습으로 피어나는 게 꽃이란다. 

오늘 해설사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었지만 꽃 생활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그냥 스쳐가는구나. 봄에는 노루귀, 꿩의 바람꽃, 여름에는 동자꽃, 까치수염, 가을에는 바위솔, 왜솜다리, 겨울에는 털머위, 복수초 등 참으로 이름이 예쁘고 귀엽잖니.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도 곱다지? 이곳을 찾는 분들은 대개 꽃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란다. 그들 중 학생들의 질문은 식충식물이 우선이고 다음으론 먹을 수 있는가가 큰 관심이란다. 아주 재미있는 질문이 많다는구나. 또한 일반인들은 약용에 대한 효능이 주류를 이룬다는구나. 아버지는 꽃말과 모양에 관심이 많단다. 어떻게 이름이 붙여졌을까? 피어난 모양도 신비스럽지 않니? 모두 꽃에 대한 관심이고 궁금증일거야. 
관람을 마치고 뒤편의 산을 바라보니 한 걸음씩 오르고 싶은 나무계단과 문을 열어놓고 나를 기다려주는 정자가 보인다. 또 그곳을 오르기 전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마치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기다리고 있는 듯해. 안개 낀 날이면 더욱 신비스럽게 궁금증을 자아내. ‘솔숲으로 가는 길’이라 표시되어 있으니 속리교(俗離橋)라 명명해 봄직하다. 속리산 알지? 우연일까? 그 산의 말굽형의 도로처럼 이곳에 조성된 오솔길을 따라 속세를 벗어나며 한 발 두 발 오르다보니 전망대에 다다르네. 발안천 양옆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들판과 발안 택지지구, 고속화도로가 시원스럽게 한눈에 들어온다. 방금 관람한 한옥 형태의 유리온실 식물원의 맞배지붕은 우리 옛 건축양식으로 주변 지형과의 어울림이 편안하다. 쉬엄쉬엄 오르는 길에 피어나는 솔향과 들려오는 산새 소리는 일품이구나. 오를 때 거북이걸음이 계단으로 내려오니 마치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 같아. 
도시화로 곳곳이 개발되어 잃어버린 것들 중의 하나가 꽃이란다. 생명체는 모두 제터에서 피어나는 것인데 환경오염으로 제집을 잃은 셈이지. 개발로 사람도 고향을 잃고 있는 현실이다. 멸종식물, 희귀식물…. 제 둥지를 잃은 생명체들을 상징하는 슬픈 단어들이지. 멸종은 지구상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춘다는 것이니 얼마나 안타깝니. 자연현상이 아닌 인재라고 해야 하나? 꽃에 대한 사랑은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과 같고 자연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고 볼 수 있지. 

“돈 싫다는 사람 없다”는 말도 있지만 “꽃 싫다는 사람 없다”는 말도 있단다. 

이곳을 찾는 발길이 많아졌더구나. 발안골프장, 온천단지와 어울려 가족나들이나 아이들 학습체험을 위해서도 좋은 장소야. 꽃은 사랑이란다. 우리 가족은 마음을 표시하는데 서투르지. 가족환경 탓이야. 할아버지는 삼대독자였고 아버지는 오형제로 가족구성원에 딸이 없는 탓에 다정다감하지 못한 것 같아. 부드럽고 둥근 표현보다는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편이야. 먹고 사느라고, 공부하느라고 하는 표현이 꽃을 가까이 하지 않은 이유로 적당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 꽃은 생활문화야. 김춘수 ‘꽃’의 시구처럼 “너는 나의 꽃이요 나는 너의 꽃”이란다. 꽃을 선물하면 받는 사람도 꽃이 되고 주는 사람도 꽃이 된단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려면 꽃을 사랑해야 할 거야. 화성은 꽃동네이니 우리 모두가 꽃이란다. 향기와 모양만 다를 뿐이야. 너희들은 아주 싱싱한 꽃대를 가지고 있어 장래를 빛내는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을 거야. 조암 출신 안치환 가수가 부른 노래가 있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우주에 단 하나 신비스런 생명체인 ‘유일무이한 꽃’ 네 모습을 마음껏 활짝 피우려무나. 


짧은 시간이지만 꽃 공부도 하였으니 화분을 하나 들여야겠다. 이참에 너희들이 좋아하는 꽃을 골라보렴. 
 
[글 양천 우호태 / 아이콘커뮤니케이션 제공]

경기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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