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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일보 기획연재] 문화둘레길 화성소나타Ⅳ…한반도 횡단기행…3부 물길의 침묵…‘양평군청’

기사승인 2017.10.12  10: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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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일보 기획연재] 문화둘레길 화성소나타Ⅳ…한반도 횡단기행…3부 물길의 침묵…‘양평군청’

■ 양평군청

 새벽 06:00 산장을 나섰다. 어제 짧은 여정과 늦도록 마신 막걸리가 오히려 숙면을 도왔나보다. 오늘 이동은 양평군청까지 28.15㎞이다. 노문리, 명달계곡, 정배리, 자연휴양림, 신복리, 덕평리를 경유한다.
새벽녘이라 산 기운이 서늘하다. 약수로 물병을 채우고 산장을 나선다. 아침 산길의 고요! 온전한 아스팔트 발걸음이 고전클래식 리듬의 건반을 두드린다. 햇살이 펴질 무렵, 명달계곡 입구에 다다른다. 식당과 슈퍼를 겸하는 곳이 눈에 띄어 아침밥을 청한다. 감자국, 마늘장아찌, 오이상치. 묵은 김치, 풋고추… 차림이 시골밥상이다. 오이상치를 넣고 고추장을 보리밥에 비벼 먹던 그 맛이다. 어머니 손맛이 깃들은 반찬들이다. 봉당에 앉아 푸성귀를 다듬어 반찬을 하시던 어머니 정성을 산마을 밥상에서 만났다.
식당 모퉁이 TV에서 한창 탁구경기가 진행 중이다. 주인아저씨도, 나그네도 눈길로 ‘대한민국’을 수없이 외쳐댄다. 경기가 끝날 무렵 식사를 마쳤다. 오랜만에 배도, 눈도, 발도 휴식을 한 셈이다. 식대로 6000원을 지불하니 주인아저씨가 냉수 물병을 채워주시며 정배리까지 길을 일러주신다. 서둘러야 뜨거운 열기를 피할 수 있다며 길을 재촉하신다. 천리 길도 한 걸음이라더니 집을 나서 250여리를 걸어왔다. 발에 작은 물집이 있을 뿐, 별다른 이상이 없다. 물길, 산길을 걷다보니 무디어진 감각이 살아난다. 솔냄새, 풀냄새, 산기운… 모든 것이 즐거움이다. 도보이동의 맛이라. 그저 몸뚱이를 운반하는 다리가 고맙기만 하다.

환한 얼굴로 두 얼굴이 마중 나왔다. 나흘간의 일정을 잠시 접고 서울 지인들과 회합을 위해 귀가해야 한다. 군 청사 내 민원실 밖 넓은 공간에 설치된 쉼터에 배낭을 벗어놓고 스타킹만 신은 채 의자에 걸쳐 앉았다. 몸의 피곤함이 저절로 자세를 허물어뜨린다. 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니 흐트러진 모습이 가관이다. 어쩌면 본래의 모습일 수 있겠다. 강릉까지 반도 못 왔는데 누적되는 피로로 자기 통제를 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어휴! 힘이 드네. 저절로 몸 소리가 새어 나온다. 오감으로 이끌던 몸을 이제 의지로 끌어가야 한다. 알프스산맥, 에베레스트, 록키산맥, 사하라사막… 도전하는 이들의 모습은 어떨까?

인고의 여정은 사유의 변곡점이다.

[글 양천 우호태 / 아이콘커뮤니케이션 제공]

경기도민일보

<저작권자 © 경기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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