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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 연장

기사승인 2018.06.17  12: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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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8일까지 평택소사벌 하나님의교회서

전시장을 찾은 학생 관람객들.
한 관람객이 사진 작품을 보며 어머니 생각에 잠겨 있다.

- 배다리공원 옆 또 다른 마음의 쉼터
- ‘희생ㆍ사랑ㆍ연민ㆍ회한…’ 한가득

전국 62개 지역 누적 70만 관람 돌파 

총 5개 테마관 나눠 특설전시장 구성
끝없는 내리사랑 162점 반추계기마련
추억의 소품까지 입체적인 조화 이뤄
영상문학관과 포토존 등 부대 체험도
외국인ㆍ군인 등 세대 국적까지 초월
각계각층 인사들 발걸음 호평 쏟아내

연둣빛, 초록빛, 청록빛…. 채도가 각기 다른 무성한 풀들이 바람에 몸을 맡긴다. 곤줄박이, 멧새, 동고비 같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오고 녹지에 둘러싸인 저수지에서는 왜가리가 머리를 박고 사냥 중이다.
평택에 자리한 ‘배다리 생태공원’은 도심 속 시민들의 쉼터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기 엄마부터 산책하러 나온 직장인까지 잠시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자연에서 위로를 받는다.
이 공원을 한 바퀴 돌다보면 또 다른 ‘마음의 쉼터’를 만나게 된다. 지난 3월부터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하 어머니전)이 열리고 있는 평택소사벌 하나님의교회다.
평택지역에서의 어머니전은 원래 개관 두 달째에 전시를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관람객들의 연이은 내방에 힘입어 7월8일까지 연장 전시를 하기로 했다. 5월3일에 개관한 서울상암 하나님의교회에서도 7월 말까지 전시가 계속될 예정이다.

한 가족이 코스별로 전시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어머니전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주최, ㈜멜기세덱출판사 주관으로 지난 2013년 처음 개관한 이래 5년간 전국 62개 지역을 순회한 ‘롱런 전시’다.
가정의 달이었던 지난 5월에는 누적 관람객이 70만명을 돌파했으며 그에 앞서 ‘60만 관람 기념 특별전’을 하나님의교회 본당이 자리한 판교에서 연 바 있다.

평택소사벌 하나님의교회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설전시장을 마련하고 이곳을 162점의 글과 사진, 소품들로 가득 채웠다.
전시관에는 시인 문병란, 김초혜, 허형만, 박효석, 도종환, 김용택, 아동문학가 김옥림 등 기성문인의 글과 일반 문학동호인들의 문학 작품,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글과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이밖에도 어머니가 쪽진 머리에 꽂으셨던 놋비녀, 물을 뜨실 때 사용하셨던 50년된 바가지 등 손때 묻은 추억의 소장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관은 ‘희생ㆍ사랑ㆍ연민ㆍ회한… 아, 어머니!’라는 부제 아래 △A zone ‘엄마’ △B zone ‘그녀’ △C zone ‘다시, 엄마’ △D zone ‘그래도 괜찮다’ △E zone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라는 소주제로 총 5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각 테마관에는 시ㆍ수필ㆍ칼럼 등의 글과 사진, 추억의 소품 등 다양한 작품이 입체적으로 조화를 이뤄 관람객들은 옛 추억을 반추하며 어머니의 끝없는 내리사랑을 가슴 가득 느낄 수 있다.
전시관 외에도 영상문학관, 포토존 등 부대행사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평택에서의 전시는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인 만큼 새로운 작품과 소품이 추가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추가 작품 중 청소년층부터 중년층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은 ‘엄마와의 거리’다.
작품 내용은 이렇다. 고등학생 딸과 엄마가 교내 일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각자의 일기에 그날그날 서로에 대해 느낀 심리적 거리를 기록한다. 딸은 기분에 따라 엄마와의 거리가 늘었다 줄었다했지만 엄마는 변함없이 0㎝였다는 것.
이 작품 앞에서 김은정(48ㆍ자영업)씨는 한참 울었다고 했다. 철없던 시절, 한결같이 자신에게 헌신적이었던 엄마가 생각나서였다.

“한겨울에 아팠던 저를 위해 엄마가 몇 개월 동안 약초랑 돌미나리를 구해서 약을 달여 주셨는데, 그때 저는 약이 쓰다고 안 먹었어요.”
김씨는 관람 이후 친정 부모와 함께 다시 전시관을 찾아 난생 처음 부모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날은 ‘어버이날’ 전일이었다.
전시관에는 유독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이 내방했다. 5~6월에 공휴일이 많아 나들이를 나선 이들이 늘어난 데다 전시관 위치가 시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배다리 생태공원에 인접해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더 많아졌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행인들 가운데에는 전시관 외벽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건물 안으로 들어와 전시를 보고 가는 이들도 있다.
전시 관람 후 배다리 생태공원을 산책하고 근처 맛집을 탐방하는 나들이 코스를 즐겼다는 김현경(41ㆍ주부)씨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차례로 전시회에 모시고 갔다.
김씨는 “두 분께 특별한 하루를 선사했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작품을 보다가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살아온 세월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전시관은 어머니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공간을 넘어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가족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이해와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한다.
도시라(30ㆍ직장인)씨의 남편은 전시관에서 어머니의 해산 고통에 대한 내용을 보고난 뒤 말과 행동이 달라졌다. 도씨는 남편이 평소 당연시 여기던 아내의 수고에 대해 위로해 주고 집안일을 더 자주 도와준다고 했다.
이와 함께 과묵한 남편의 속마음을 알게 된 아내, 사춘기 자녀와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게 됐다는 부모 등 전시 관람 이후 내방객들의 가족애가 돈독해졌다는 미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어머니전이 감동 전시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단체로 전시관을 찾는 경우도 있다.
지난 6월8일에는 동탄에 있는 무봉노인대학교 어르신 80여명이 전시관을 내방했다. 놋그릇, 빨랫방망이, 삼베옷 등 어르신들은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옛 소품들 앞에서 담소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한 어르신은 “생선살은 우리가 다 발라 먹고 어머니는 머리만 드셨다. 그때는 왜 그렇게 어머니 마음을 몰랐을까”하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잠시나마 옛날로 돌아간 것처럼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운을 뗀 이영준 무봉노인대학교 학장은 “어머니의 사랑은 꼭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닌가. 이 전시가 효 문화를 일깨우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머니’라는 만국 공통의 주제를 담아낸 이 전시의 감동은 세대를 넘어 국적까지 초월한다.
평택에 자리한 주한미군 소속의 한 병사는 전시 작품 ‘엄마 냄새’를 읽으며 고국의 어머니를 떠올렸고, 수원대학교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한 외국인 교수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동서양 모두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전시에 공감했다.

추억의 소품을 찬찬히 바라보며 옛 우리네 삶을 기억해보고 있다.

교육계, 정계, 재계, 법조계, 의료계, 문화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발걸음을 해 어머니를 추억하며 전시를 호평했다.
제자들과 함께 전시관을 찾은 허윤 천안공업고등학교장은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하나하나 떠올랐다”며 “사회적으로 인성교육이 중요한 이 시대에 아이들이 ‘어머니의 마음’을 갖게 된다면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관람이 두 번째라는 박효찬 한국문인협회 오산지부 회장은 “시대와 문명이 바뀌었지만 나는 엄마와 똑같은 삶을 살았고 내 딸도 나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 전시가 더 확산돼서 메마른 이들의 가슴에 잘 스며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재 어머니전은 전시기간이 연장된 이후에도 연일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임대선 평택소사벌 하나님의교회 목사는 “누구에게나 마음의 쉼터가 필요한데 가장 큰 사랑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쉼터는 어머니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어머니전을 찾는 모든 분들의 마음에 행복과 희망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전시 문의. 평택소사벌 하나님의교회(031-658-2820), 서울상암 하나님의교회(02-376-9112)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평택소사벌 하나님의교회 전경. 교회 앞으로 배다리 생태공원이 보인다.

 


평택=두영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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